아기들이 침대에서 떨어지는 낙상사고는 예방이 필수이나 이미 일어났다면 바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보고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아기를 절대 혼자 두지 말아야 합니다.
15개월 아기 낙상 사고
너무 끔찍해 사진도 남겨두지 않았으며 입 밖으로 꺼낼 수도 없었던 이야기입니다. 아직도 너무 생생해서 괴롭지만, 2022년 9월 7일, 어제, 그 이를 빼면서 느꼈던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그리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글을 남깁니다.
육아는 매일 지치는 일의 연속이었습니다. 나 좀 편안히 누워있자 하는 생각에 침대에서 뛰는 15개월 아이를 방치해 둔 것이 시초였습니다. 저는 침대 아래 누워있었고 떨어지는 순간 원목 TV 다이에 아기의 얼굴과 이가 다 찍혀버렸습니다. 이 두 줄을 쓰는데도 생각과 눈물을 멈출 수 없을 만큼 아직도 무섭고 후회스러운 순간입니다.
- 일산 명지병원 소아 응급실
육안으로 입술에서 피가 나고 코에 멍이 들어 코가 제일 많이 다친 줄 알았는데 병원에 도착해서 기다리는 동안 아이의 입을 열어보니 오른쪽 앞니가 뒤로 90도 꺾여있었습니다. 소아 응급실이라 빠르게 진찰을 볼 수 있었지만, 치과 담당 선생님이 없기 때문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옮겼습니다. 뇌진탕 우려로 3~4일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의사의 소견이었습니다.
-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 응급실
밤 11시쯤 도착한 병원은 음산하고 차갑고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을 만나기 전에 예진하는 과정에서 2~3번 아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너무 끔찍했습니다. 한참을 기다려서 엑스레이를 찍었습니다. 엑스레이 소견으로 코뼈가 부러지지는 않았지만 자세한 것을 원한다면 MRI를 찍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MRI 여부는 부모의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뼈가 부러지면 얼굴이 비대칭으로 자랄 수 있다고 해 성형외과 진료 및 MRI 일정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이는 지금 당장 응급실에서 치료할 수 없는 부분이 없어 다음날 소아치과 당일 방문으로 진료를 봐야 했습니다.
-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 소아치과 당일 진료
가장 유명하신 전문의에게 진료받고 싶었지만, 당일 진료라 선생님을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너무 불안하고 떨렸습니다. 다친 이를 보신 선생님은 결국 발치를 해야 할 것 같지만, 조금 더 사용해 볼 수 있게 이를 앞으로 잡아당겨 보자고 했습니다. 아이가 너무 어려 마취하지 않고 그대로 강박한 채, 생이를 잡아당겼습니다. 이제 막 난 유치를 얼마 후 발치해야 한다니 아이가 진료받는 내내 눈물만 나오고 진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은 자신도 어렸을 때 이를 다쳐 앞니 한 개가 없이 지냈는데 결국엔 이도 잘 나오고 잘 먹고 잘 컸다고 이야기를 해주시며 잇몸 안에 음식 찌꺼기 등이 들어가지 않게 치아관리를 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다친 이가 아니라 이가 다치면서 영구치에 충격이 갔을지의 여부라고 하셨습니다. 영구치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걱정과 충격이 더 해지는 날이었습니다.
-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 소아치과 정기 진료
3개월 후 당일 진료로 만났던 선생님이 아닌, 가장 유명한 전문의 선생님께 진료를 봤습니다. 엑스레이를 보시고, 당연히 발치해야 하는 이인데 당일 진료했던 선생님이 응급 처지를 아주 잘해놓았다고 했습니다. 뿌리가 약하긴 하지만 잇몸 쪽으로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잘 관리하고 아기 면역력이 좋아 잇몸이 이를 잘 잡아준다면, 좀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거라 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앞니를 제외한 앞니 4개에 모두 충격을 받아 앞니 4개 모두 지켜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영구치 충격 여부는 영구치가 나와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충격, 불안, 안심, 감사, 후회, 절망 등 온갖 감정과 함께 앞으로 더 오래 사용할 가능성의 여부를 계속 묻는 저에게 의사 선생님이 한 마디 해주셨습니다. "엄마, 로또 맞은 줄 알아"
의사 선생님 말씀에 마음을 다잡으며 3개월에 한 번씩 검진을 다녔습니다. 처음 진료 때는 너무 아가라 치과 진료 의자에 누울 수도 없어서 큰 나무 판에 아이를 눕혀 칭칭 감아 고정한 뒤 진료를 봤는데 어느새 아이가 혼자 누울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울며 누웠던 그 자리에 이제 아무 말 없이 누워주는 아이를 보며 매번 엄마는 또 그날의 후회로 가슴이 찢어집니다.
- 만 4세 다친 이를 또 다치다
정기 검진을 3개월 주기에서 6개월 주기로 받을 만큼 다친 이가 잘 버텨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놀이터에서 놀다 미끄럼틀에 찍혀 다친 앞니가 또 다쳤습니다. 너무나 원망스러운 날이었습니다. 바로 예약 변경을 한 뒤, 진료를 보았습니다. 이번엔 진짜 발치밖에 답이 없었습니다. 신경이 거의 다 죽어 껍질밖에 안 남은 아이의 이여서 인진 엑스레이로 신경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엑스레이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신경이 너무 얇아 치료가 불가능할 것 같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이를 열어 신경이 보인다면 치료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자세히 기억이 안 나지만, 주사기에 담긴 약을 신경에 넣는 치료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기적같이 아주 얇게 신경이 살아있었고 약물을 주입했습니다. 치료가 다 끝나고 선생님은 저에게 또 한 마디 하셨습니다. "엄마, 로또 맞은 줄 알아"
치료 전, 의사 선생님은 무서워하는 아이를 차분하게 진정시키고 왜 치료를 해야 하는지 아이에게 아이의 눈높이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선생님이 보니까 이에 개미가 있어서 이에 개미를 빼주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이 말 한마디에 아이는 무섭지만 치료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걱정만 태산에 눈물만 글썽이던 저는, 이 상황을 보고 걱정과 불안은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음이 아프지만, 걱정하고 불안할 시간에 현명하게 아이를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부모가 돼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만 6세 다친 앞니 발치
처음에는 이를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1~2개월이었습니다. 그러다 만 4세에 같은 이를 또 다쳤고, 60개월까지만 버터 달라고 빌고 또 빌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60개월까지 버티면 나중에 연구치 날 때 교열이 많이 틀어지지 않을 것이라 해서 만 5세까지만 쓰길 바랐던 것입니다. 참고로, 이가 일찍 빠지게 되면 그 자리가 비어있기 때문에 유치 교열 및 연구치 교열이 고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1년을 훨씬 넘은 시간을 버텨 앞니가 빠져야 할 정상적인 나이인 만 6세에 이가 저절로 흔들려 발치하게 되었습니다. 또래 친구들보다 너무 빠른 나이에 이가 빠질까 봐 늘 아이에게 "멋진 언니와 오빠들이 먼저 이가 빠지는 거야"라고 이야기해서 그런지 앞니를 뽑은 아이는 무척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아기 치아 관리 죽염 가글
아이가 크면서 다양한 음식 재료를 먹어야 하는데 다친 앞니에 자극을 줄까 늘 노심초사했습니다. 아이의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아프지 않게 노력했고, 잇몸이 건강해서 이를 잘 잡아줄 수 있도록 치아 건강 관리에 힘썼습니다. 그중, 잇몸 염증 및 치아 관리에 가장 효과가 좋았던 죽염 가글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 부드러운 칫솔과 유아 치약으로 양치합니다. (어렸을 때, 360도 칫솔을 많이 사용)
- 뜨거운 물에 죽염 가루를 넣어 죽염 물을 만듭니다. 하나는 그릇에 하나는 컵에 만듭니다. 알갱이 죽염이 아니라 식용이나 양치용 죽염 가루를 사용해야 잘 녹습니다.
- 그릇에 담긴 죽염 물을 거즈에 묻혀 이와 잇몸 전체 그리고 혀를 닦아 줍니다.
- 미지근하게 식은 컵에 담긴 죽염 물을 마시고 가글 한 후 뱉어냅니다. 2~3회 반복합니다.
새 이를 기다리며
어제 이를 빼고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말 그대로, 앓던 이가 빠지는 느낌이기도 했지만 정말 감사했습니다. 내 아이의 유아기가 머릿속으로 훅 지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육아가 힘들었고 아무리 해도 잘할 수가 없을 것만 같던 시간이 지나 지금은 아이가 오히려 엄마가 까먹은 일들과 물건들을 챙겨줍니다. 아이 얼굴에 흉터는 남았지만, 그동안 많이 자책하고 부모로서 고민했던 시간이 나를 많이 성장시켰다고 믿고 싶습니다. 아직 영구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이유도 모른 채 어떤 날은 혼나고 어떤 날은 엄마의 짜증을 들으며 해낸 아이가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아이가 다쳤을 때 누군가가 저에게 "아이는 3살까지 삼신할머니가 지켜준대"라고 했는데 진짜인 것 같습니다. 삼신할머니 감사합니다. 계속 모든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혹시, 아이에게 낙상사고가 일어나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늘 그랬듯 아이에게 무한 사랑을 주는 부모가 되길 바라요. 아이는 그것만으로 충분한 천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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